단지 숨만 쉬는 존재는 너무나 쉽고 허무하게 사라질 수 있어. 하지만 헤르타, 너는 숨만 쉬는 사람이 아니잖아. 너는 즐겁게 웃고, 탐닉하고, 때로는 슬퍼하고 그리워하지. 너의 숨은 파란 눈은 아주 아름답고... 그리고 너의 모든 것들은, 얼어붙은 내 심장도 뛰게 하지. 살아 있다는 건 그런 게 아닐까? 자신의 심장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심장도 따뜻하게 뛰게 하는 것.
사실 시대극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기대가 아주 크지는 않았던 상태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마지막화 보고 나서 이마붙잡고 우는 하*훈짤 됨. 집착요소 취향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서사를 담백하게 잘 쌓아올리면 재밌게 볼 수 있구나. 그 덕에 앤드류의 결핍, 헤르타의 앤드류에 대한 연민과 애증의 감정선에 몰입하며 감상할 수 있었음. 전체적인 연출이 건조한 것도 한 몫 했지싶다. 주연조연 할 것 없이 인물들이 매력있다. 특히 앤드류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의지와 집념이 강해서 좋았음. 불행하게 시작한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난다는 점도 좋았다. 앤드류는 자기파괴적인 방식으로 헤르타에게 자유를 주려 했었지만... 결국 둘이 힘을 합쳐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낸 게 좋음.
그리고 그림작가분이 그천이다.(사실 이 만화 보기 시작한 이유) 다음엔 그림 감상하면서 천천히 읽어보려고...
+ 금발벽안이 천출의 상징인 세계관이라서 웃겼음. 등장인물들 죄다 백인이긴 하지만...
++영제가 Getting to Know Grace 였다.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함...
브러쉬 업 라이프
브러쉬 업 라이프
sum
#드라마 앞부분을 드문드문 봐서 다시 한번 제대로 볼 생각이다
아...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드라마 봤다.
따뜻한 힐링극 취향 아니라고 생각해 왔는데 잘 만든 작품을 보면 또 다르구나
썩은숨마토지수: #★★★★★
앗칭, 마리링, 나치, 미퐁의 이 넷의 우정 영원하길...
우정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내세(그런데 현세에 아쉬운 점이 있는)와
비둘기로 다시 태어나는 내세(그러나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후회없는 현세를 사는)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4회차에서 마리링 장례식에 다녀오면서 하늘을 씁쓸하게 올려다보는 안도 사쿠라의 연기가 인상깊었다. 내 세상이 다 무너지는 것 같았어...
기억에 남는 장면은 N회차 콤비가 카페에서 나치와 미퐁에게 용기내서 같이 앉자고 물어보는 장면. 둘이 수락했을 때 좋아하는 장면이 너무 찡했음...
아무튼 이 넷의 우정 영원하길...
다 봤다. 기대했던 것보다(물론 엄청 기대했음) 더 좋았던 코미디 수사물 여떼극입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 레즈비언 많은 촌동네에서 남자가 하나..셋..일곱 여덟..헉헉 어디까지 죽는거예요?
정신나간 개그, 정신나간 전개, 정신나간 미러링... 정신나간 덜시형사의 기럭지와 정신나간 에디형사. 빅아이즈 당신도 제정신은 아닙니다.
단서가 추가됨에 따라 수사 흐름이 휙휙 바뀌고 전체적으로 전개가 휘몰아치기 때문에 빡 집중해서 봐야 함.
You understand that she can afford her idealism?
...
We all do cost-benefit all the fucking time and we don't dissect every move because it's exhausting and punishing and false. The fact that they come and do this, throw shit and call me a murderer and pretend they live in a different world with different structures means that they can occasionally make those bad choices and not dwell on them and that's fine. I don't mind that. It's the system, and I'm happy to play my part so the world continues to turn on its axis. None of them have any plan, any alternative. They would shit their pants if you asked them to come good on a plan. They're quite happy mindlessly throwing organs at me and patting themselves on the back.
스포주의 이야기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소위 말하는 '고구마 멕이는' 전개가 없어서 스트레스 안 받고 편하게 봤다ㅋㅋㅋ 매 에피마다 남캐가 최소 둘씩 냉장고에 들어간다. 감독이 롤라 역인 레베카 기브니더라.. 오랜만에 정말 편안하게 본 드라마였다. 개인적으로 세상물정 모르고 포시라운,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는 첼시가 사실은 찐 횡령범이었단 사실이 반전이었다..ㅋㅋㅋ 얼른 시즌 2도 보고 싶다...
초반에 아들래미 자꾸 나올 때 손이 안 가더라... 뉴질랜드로 가서 본격적으로 추격전 시작되면서부터 재밌어서 후루룩 봄.
이번 시즌은 자꾸 남자 나오고 되도 않는 이성애를 한스푼씩 떠먹여주는데.. 그래도 그 넘캐들이 서사에 별 영향 안 주고 지나가며, 결국 가장 깊은 관계는 롤라와 첼시 사이에 맺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볼 만했습니다.
이제 케이트박스 나오는 즌3 다 보고 리뷰쓰러 올게요
스포주의 맥신형사 나올 때마다 완전 집중해서 봐서 재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이미 불가능한듯... 하지만 좋아하는 배우 차치하고서라도 전반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풀어나갔다고 느꼈다.
시즌3을 관통하는 감성은 한 단어로 여돕여다. 여자인 두 주인공이 곤경에 처한, 자신의 목적과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여자들을 도와주고, 곤경에 처한 주인공들을 이해하고 결정적인 순간 손을 내미는 것도 여자다.
이전 시즌까진 악역들이 죄 남캐라서 아쉬웠는데 이번 시즌엔 악역마저 여캐다. 이 모든 연출이 작위적이지 않게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 만든 듯. 깔끔하고 감동과 여운이 있는, 멋진 결말이다.
세 시즌 내내 차를 훔침-쫓김-곤란해짐-남자가 냉장고에 들어감-뒤집어씀-차를 훔침 의 연속인데도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고 몰입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단 점이 신기하다.
어쨌든 롤라와 첼시는 저런 극적인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평범한 시민이었지만 한번의 극적인 사건에 말려들며 그 모든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해 냈구나.. 그 여정을 시청자로서 함께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추천합니다 :)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