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숨만 쉬는 존재는 너무나 쉽고 허무하게 사라질 수 있어. 하지만 헤르타, 너는 숨만 쉬는 사람이 아니잖아. 너는 즐겁게 웃고, 탐닉하고, 때로는 슬퍼하고 그리워하지. 너의 숨은 파란 눈은 아주 아름답고... 그리고 너의 모든 것들은, 얼어붙은 내 심장도 뛰게 하지. 살아 있다는 건 그런 게 아닐까? 자신의 심장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심장도 따뜻하게 뛰게 하는 것.
사실 시대극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기대가 아주 크지는 않았던 상태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마지막화 보고 나서 이마붙잡고 우는 하*훈짤 됨. 집착요소 취향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서사를 담백하게 잘 쌓아올리면 재밌게 볼 수 있구나. 그 덕에 앤드류의 결핍, 헤르타의 앤드류에 대한 연민과 애증의 감정선에 몰입하며 감상할 수 있었음. 전체적인 연출이 건조한 것도 한 몫 했지싶다. 주연조연 할 것 없이 인물들이 매력있다. 특히 앤드류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의지와 집념이 강해서 좋았음. 불행하게 시작한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난다는 점도 좋았다. 앤드류는 자기파괴적인 방식으로 헤르타에게 자유를 주려 했었지만... 결국 둘이 힘을 합쳐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낸 게 좋음.
그리고 그림작가분이 그천이다.(사실 이 만화 보기 시작한 이유) 다음엔 그림 감상하면서 천천히 읽어보려고...
+ 금발벽안이 천출의 상징인 세계관이라서 웃겼음. 등장인물들 죄다 백인이긴 하지만...
++영제가 Getting to Know Grace 였다.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함...
적벽
적벽
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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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
지인 추천으로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 영화 내내 물이 많이 나와서 조용하고 큰 화면이 있는 영화관에서 시청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음. 많은 사람들이 친구에게 한번쯤은 품어봤을 법한... 질투와 애정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잘 풀어냈다. 이런 복잡한 감정묘사 언제쯤 안 좋아할 수 있을까.
신민아 배우의 심리적으로 불안한 연기가 특히 인상깊었다. 여성감독이라 그런지 수영복 입은 여자를 보통의 인간처럼 연출하는 카메라의 시선도 맘에 들었음. #영화 ##★★★★☆